보고서
독자마당 ㅣ 이스라엘, 산유국 되다
글쓴이 관리자 (IP: *.234.137.115) 작성일 2023-01-07 18:41 조회수 229

김진오 장로(서울보은교회)

이스라엘의 제4대 총리 골다 메이어는 모세 덕분에 이집트로부터 해방하긴 했지만, 신(神)이 약속한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는 정작 석유 한 방울 나지 않았다고 푸념한 적이 있다. 중동의 적대국들에 둘러싸인 채 인근 산유국으로부터 석유를 수입하지 못하는 현실은 국가 생존에도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그것이 아님을 밝히는 증거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성경에 보면 “싯딤 골짜기에는 역청 구덩이가 많았다”라는 기록이 있다. 역청이란 천연산 형태의 고체, 반고체, 액체 또는 기체의 탄화수소 화합물의 총칭을 의미한다.  바벨탑을 쌓고 노아의 방주를 만들 때 사용했으며, 갓난아기 모세를 갈대 상자에 넣어 나일강에 띄울 때도 사용되었던 재료다. 이같이 이미 이스라엘이 에너지 부국이 되리라는 예언이 있었음에도 이 사실을 알고 실행으로 옮긴 시간은 얼마 되지 않는다. 특히 이스라엘을 축복한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란 말도 하나님께서 적당한 때에 이른 비와 늦은 비를 내려주기에 풍성한 곡식 열매를 맺게 한다는 뜻으로만 이해했을 정도다. 그런데 이스라엘 땅에 ‘천문학적 가스층’과 ‘대규모 석유층’의 잇단 발견으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고 있다. 성경의 예언이 사실로 판명되어 이스라엘이 세계적 산유국 대열에 오를 기회를 맞게 된 것이다.

그동안 빛을 보지 못했던 것은 경제성의 확보 문제가 걸려있었던 터다.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생산에 차질이 발생하자 가스 가격의 인상이 불가피해졌다. 이스라엘로서는 이를 시장진입의 적기로 본 것이다. 게다가 러시아가 자국산 가스를 이용하여 ‘자원 무기화’하고 있다는 정황이 포착되자 이때를 기회로 삼아 지금 서둘러야 할 적기라 보고 감추어 두었던 가스전의 문을 열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스라엘 서쪽 지중해 지역에 대규모 가스전이 있는데 타마르(Tamar, 470억㎥), 레비아탄(Leviathan, 4530억㎥), 마리(Mari-B, 340억㎥), 달리트(Dalit, 30억㎥), 오르(Or, 2억㎥) 등이다. 현재 이스라엘에서 가스와 석유 자원 발굴에 박차를 가하는 회사들이 그 옛날 이스라엘 12지파 중 ‘스불론 지파’와 ‘아셀 지파’가 땅을 차지했던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시추작업을 벌이는 것을 보면서 그것이 우연의 일치가 아님을 실감케 한다.

성경에 모세가 12지파에게 각각 축복하면서 장차 이스라엘에서 기름이 발견될 것이라는 추측을 가능하게 하는 기록들이 있어 귀추가 주목받고 있다. 모세가 스불론 지파를 축복하면서 “그들이 바다의 풍부한 것과 모래에 감추어진 보배를 흡수하리로다”라고 했고, 다음으로 이셀 지파에게는 “아들들 중에 더 복을 받으며 그 형제에게 기쁨이 되며 그 발이 기름에 잠길지로다”라고 말했다. ‘바다의 풍부한 것’ ‘모래의 감추어진 보배’ ‘그 발이 기름에 잠길 것’이라는 표현이 원유나 천연가스의 매장량 확보를 예언하는 기록과 결코 무관하지 않았다.지난 6월 16일 자 한국무역협회에서 발간하는 통상뉴스에 의하면 유럽연합(EU)이 최근 우크라이나 침공을 이유로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를 줄이고 이스라엘산 가스를 추가로 공급받기 위한 협약을 이스라엘과 체결했다고 전한다. 유럽연합은 지난해 전체 천연가스 수입량의 40% 정도를 불안정한 러시아에서 가져왔던 것을 보면 이스라엘의 이런 제의는 호재가 아닐 수 없다. 성경에 예언된 “모래에 감추어진 보배” 또는 “그 발이 기름에 잠길 것”으로 축복했던 그 기록은 수천 년 동안 숨겨 놓았던 석유와 가스였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것이 바로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란 이스라엘의 또 다른 축복의 호칭이었음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주는 실체가 된 것이다.

우리나라도 부존 화석에너지 자원이라고는 소량의 무연탄과 천연가스를 제외하고는 가진 것이 별로 없는 국가 중 하나다. 에너지 수급 여건이 이스라엘과 거의 유사한 상황을 보면서 이제 우리나라도 꿈만은 야무지게 꾸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해역에 설정해 놓은 국내 대륙붕 해저 광구에 유징이 발견되고, 그밖에 울릉 및 독도 분지에 있는 심해저 가스하이드레이트가 있다. 해류, 조력 및 파력 등 해양에너지 발전, 수열에너지, 수소에너지 등 새롭게 부각하는 신재생에너지 자원도 다수 존재해 지속 가능한 R&D(연구 개발)를 통한 ‘청정에너지 강국’을 꿈꾸어 볼 수 있는 그 날이 올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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